검색결과16건
프로야구

삼성 야구의 '낭만 감초'들, 김헌곤·이성규 두 '아픈 손가락'의 부활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 중심에는 '아픈 손가락' 김헌곤(36)·이성규(31)의 활약이 있었다.김헌곤은 시즌 초 삼성이 8연패를 끊고 연승가도를 달리게 만든 주역이다. 김헌곤은 4월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내며 팀을 연패에서 건져냈다. 이튿날엔 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4월 9일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휘둘렀다. 김헌곤의 부활과 함께 팀도 순위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헌곤이 팀 분위기를 바꿨다면, 이성규는 팀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이성규는 4월 1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뒤 이후 20여 일 동안 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성규가 홈런을 쏘아 올린 날은 삼성이 무조건 이기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만들었다. 연타석 홈런 이후 팀 내 타점 2위(13개)다. 이 기간 삼성도 13승 5패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노력파 김헌곤은 2022년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43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선 넘는' 악플을 받기도 했다. 2023년엔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연봉도 2022년 1억8000만원에서 3분의 1인 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김헌곤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라고 부진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는 "어느 날 백정현 선배가 '잘하려고 하지 말아보라'는 말을 하더라. 결과를 의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마음이 편해지자 결과도 좋아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성규도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촉망받는 선수였다. 2018년 경찰 야구단 시절 퓨처스(2군)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낸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5개)에 올랐지만, 정규시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이 0.188(452타수 85안타)에 불과했고, 홈런도 13개뿐이었다. 이성규는 김헌곤에게 조언을 받은 뒤 눈을 떴다. 그는 "예전엔 '못 치면 어떡하지' 같은 마음에 쫓겼는데, 지금은 '그냥 하자'라는 마음이 크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라고 되짚었다.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 시절을 기억하면서 "기대한 만큼 실망이 더 컸던 시즌이었다. 덕분에 더 마음을 비우는 방법을 찾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음을 비운 두 선수는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좋은 성적을 올려도 들뜨지 않은 그들은 "주어진 기회에 감사함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박한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08 07:04
야구

부상 복귀전 5이닝 소화 백정현…"예상보다 길게 던졌다"

부상에서 회복된 삼성 백정현(34)이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7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백정현은 투구 수를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길게 던져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백정현은 전날 열린 더블헤더(DH)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했다. 개인 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무난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은 DH 2차전까지 승리해 17년 만에 DH를 싹쓸이했다.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백정현은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서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교체됐다. 처음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 공백기를 가졌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야 하는 삼성으로선 백정현이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했다. 백정현은 부상 전까지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허삼영 감독은 "70~80구 정도를 생각했는데 4회까지 스피드가 유지됐다. 5회 조금 떨어졌지만, 준비 잘해서 (더블헤더) 1차전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17 12:20
야구

최동원 기록 노리는 '닥터 K' 미란다, MVP가 보인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KBO 역사에 도전한다. 미란다는 지난 7일 롯데전에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 204탈삼진째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수성했다. 지난해 댄 스트레일리(롯데)에 이은 역대 14번째 200탈삼진이다. 미란다의 탈삼진 기록이 특별한 이유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이미 역대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잔여 시즌이 상당히 남아있다. 4일 휴식과 5일 휴식을 반복한다 가정해도 4번까지 등판이 가능하다. 올 시즌 미란다는 경기 당 탈삼진 8.16개를 기록 중이다.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시즌 탈삼진 개수를 236개 내외까지도 쌓을 수 있다. KBO리그 한 시즌 탈삼진 역대 1위는 고 최동원 감독이 1984년 기록한 223개다. 미란다와의 기록 차이는 19개. 적게는 두 경기, 많아도 세 경기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준이다. 비율 성적으로 봐도 역대급이다. 9이닝당 탈삼진(K/9) 개수는 11.74개로 역대 2위(1위 1996년 구대성 11.85개), 탈삼진 개수를 상대 타석 수로 나눈 탈삼진%(K%)에서는 1993년 선동열(37.9%), 1996년 구대성(35.1%)에 이은 3위(32.3%)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두 사람을 제외한다면, 선발 투수로는 미란다가 단연 1위다. 신기록을 세운다면 MVP 후보로 거론될 수밖에 없다. 이미 투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는 경쟁 상대가 없다.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1위(2.30), 다승 공동 4위(13승)다. 탈삼진은 2위 라이언 카펜터(162개)와 42개 차이로 벌어졌고, 평균자책점은 2위 백정현(2.60)과 0.3이 벌어졌다. 한 경기 차인 다승만 따라잡는다면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하다. 설령 트리플 크라운에 실패해도 신기록이 가진 의미가 크다. 물론 KBO리그 역사상 39명의 MVP 중 35명이 다승왕이거나 홈런왕이었다. 그러나 그 외 4명은 모두 역대급 기록을 세워 타이틀을 대신했다. 타율 0.387을 기록한 장효조(1987년), 타율 0.393·196안타·84도루를 기록한 이종범(1994년), 최초의 200안타를 친 서건창(2014년), 역시 최초의 40홈런 40도루를 기록한 에릭 테임즈(2015년)가 다승왕이나 홈런왕을 따내지 못하고도 MVP에 수상했다. 다른 성적도 정상급인 미란다가 대기록까지 세운다면, 올 시즌 MVP 후보로도 독보적이다. 차승윤 기자 2021.10.11 14:33
야구

9월 월간 ERA 5.19…수상한 삼성 '불펜'

삼성 불펜이 수상하다.삼성은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5.19였다. 리그 최하위 롯데(5.52)에 간신히 앞선 9위. 리그 평균(42.5)과 차이도 꽤 컸다. 그런데 10월엔 더 불안하다. 첫 3경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6.43(리그 평균 3.44)으로 꼴찌다.불펜은 삼성의 잠재된 불안 요소다. 삼성은 개막 후 7월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8위였다. KT, LG와 '3강'을 이루며 리그 상위권 경쟁을 하는 와중에도 유독 불펜이 안정되지 않았다.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우규민의 부진이 뼈아프다. 우규민은 5월까지 21경기에 등판해 3승 9홀드 1세이브를 챙겼다. 20⅓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점수가 1실점(비자책)이 전부였다. '8회 우규민-9회 오승환'은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 공식이었다. 하지만 우규민은 6월 이후 등판한 34경기 평균자책점이 6.48(25이닝 18자책점)이다.또 다른 베테랑 장필준은 사실상 전력 외다. 그는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7.01개로 많다. 마운드 위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결국 지난달 2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지광의 컨디션도 들쭉날쭉하다. 최지광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지난해 개인 최다인 15홀드를 기록했고, 올 시즌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이미 달성했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이 5점대다. 9이닝당 볼넷이 5.09개. 스트라이크 비율도 58.5%로 팀 평균(62.2%)보다 낮다.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최근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지난달 21일 사직 롯데전 1⅓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뒤 25일 대구 NC전에서도 1⅓이닝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30일 대구 한화전에서 또 한 번 1⅓이닝 세이브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등판 날짜를 조율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피로도가 큰 8회 등판이 잦아졌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그만큼 삼성 불펜에서 8회를 책임져줄 자원이 '믿을맨'이 많지 않다. '오른손 듀오' 양창섭과 김윤수가 1군에서 이탈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확 줄었다.그나마 심창민의 구위가 올라온 게 다행이다. 8월 극도의 부진(6경기 평균자책점 7.11)에 빠져있던 심창민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9월 이후 등판한 10경기 평균자책점이 2.35로 낮다. 특히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차단해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가 ‘0’이다. 삼성은 오승환도 9월 이후 IRS가 9.1%(11명 중 1명 득점 허용)로 낮다.삼성은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다.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이 다승 공동 1위(13승)다. 선발진이 달성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5회로 리그 2위. 대부분의 선발 지표가 리그 최상위다. 불펜이 조기에 가동되는 횟수가 적다.그러나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진다. 흔들리는 불펜,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앞둔 삼성의 고민이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6 11:28
야구

'다승 공동 1위' 삼성 백정현, 빠르면 다음 주 KIA전 복귀

삼성 왼손 에이스 백정현(34)이 빠르면 다음 주 복귀한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5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백정현에 대해 "다음 주 KIA전(12~14일 광주 원정)에 맞춰볼 생각인데 공백이 길어서 일단 퓨처스리그(2군)에서 던지게 할 계획이다. 이후 추후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타구에 종아리를 맞고 교체됐다. 처음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삼성은 '임시 선발'로 그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관건은 2군 등판 일정이다. 삼성은 6일과 7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리는 KIA 2군전을 끝으로 시즌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난다. 허삼영 감독은 "(2군)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보고받지 못했다. 몸 상태가 경기할 수 있는지 아닌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했다.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리그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경기 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5 17:28
야구

삼성 백정현, 13승으로 다승 1위 등극

삼성 좌완 투수 백정현(34)이 다승 1위로 올라섰다. 백정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이 7-4로 이기면서 백정현은 시즌 13승(4패)째를 챙겼다. 백정현은 에릭 요키시(키움)와 함께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정현은 7회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2사에서 LG 오지환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아 교체됐다. 가벼운 타박상으로 알려졌다. 백정현은 4회 1사에서 LG 서건창과 12구째 대결 끝에 1루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1사 주자 1, 2루가 됐다. 이재원에게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김민성에게도 적시타를 맞고 또 1점을 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재원이 3루에 가다 주루사해 아웃카운트가 늘어났다. 그리고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백정현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7회 말에도 선두타자 이재원과 김민성을 연달아 뜬공으로 잡아 무난하게 이닝을 끝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지환의 내야안타에 종아리를 맞아 7이닝을 채우지는 못했다. 백정현은 "어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최대한 길게 던지려고 했다. 오늘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서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야수들이 수비에서 도와줬고, 강민호 형의 리드도 큰 도움이 됐다. 다승왕에 신경쓰지 않고 팀 승리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했다. 백정현은 30대 중반에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하고 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 시즌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그런데 빠른 볼 평균구속은 시속 140㎞를 넘지 않는다. 웬만한 투수들의 변화구 구속보다 느리다. 이날도 직구 25개를 던졌는데 가장 빠른 구속은 시속 142㎞였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백정현은 올 시즌 구속이 늘거나 구종이 추가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핀포인트 제구 덕분이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공을 잘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수 강민호도 "백정현은 특별한 변화구가 생기지 않았지만, 공 던지는 코스가 좋아졌다. 몸쪽 바깥쪽 코너워크가 특히 좋다. 또 백정현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넣을 수 있는 구종이 무엇인지 내가 숙지하게 되면서, 서로 호흡이 잘 맞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잠실=박소영 기자 2021.09.23 21:40
야구

득점 지원 4.57점…다승왕에 도전하는 뷰캐넌의 진짜 '무기'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이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곁에는 넉넉한 득점 지원이 있다. 뷰캐넌은 1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7이닝을 소화했지만, 피안타를 무려 10개(피홈런 2개)나 허용했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피안타를 맞은 건 올 시즌 처음. 그러나 팀 타선 덕분에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7점을 뽑아내며 9-4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뷰캐넌이 가장 먼저 언급한 건 '타선'이었다. 그는 "오늘 타자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경기 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는 계획을 세웠는데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 차를 많이 내주면서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삼성 타선은 1-1로 맞선 3회 초 오재일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4득점,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뷰캐넌은 득점 지원이 많다. 올 시즌 경기당 득점 지원(R/G·선발 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득점)이 4.57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고영표(KT·4.95점)에 이어 리그 2위다. R/G가 4점을 넘는 건 총 6명. 리그 평균은 3.55점이다. 이 부문 리그 최하위인 임기영(KIA·2.19점)과 2점 이상 차이가 난다. 뷰캐넌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2.93이라는 걸 고려하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올해 리그 다승왕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 단독 선두 에릭 요키시(키움·13승)를 필두로 다섯 명의 선수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뷰캐넌은 팀 동료 원태인, 백정현과 함께 12승을 기록 중이다.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하면 가장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손꼽힌다. 그 바탕에는 등판 때마다 터지는 팀 타선과의 '승리 궁합'이 한몫한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9 08:07
야구

강백호 MVP 독주론에 제동 건 미란다

올 시즌 초부터 KBO리그 MVP(최우수선수) 후보 1순위로 강백호(22·KT 위즈)가 거론됐다. 그런데 최근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강백호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강백호는 전반기에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꿈의 기록인 타율 4할을 넘나들고, 200안타 페이스였다. 그런데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후반기에는 전반기처럼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지 못했다. 지난달 월간 타율 0.318로 다소 떨어지면서 4할 타율에서 멀어지고 있다. 15일 기준 타율 0.374다.당연히 안타도 줄었다. 전반기에는 75경기에서 107안타를 쳤다. 경기당 평균 1.42개로, 산술적으로 약 204안타가 기대됐다. 그러나 후반기 29경기에서 34안타를 치면서, 경기당 평균 0.85개로 떨어졌다. 이 페이스라면 남은 경기에서 안타 30여개를 추가할 수 있다. 현재 141안타를 치고 있어서 200안타는 쉽지 않아 보인다.그 사이 미란다가 투수 주요 지표를 평정하면서 MVP를 넘보고 있다. 시즌 초반 제구에 물음표가 달렸던 모습은 사라졌다. 미란다는 평균자책점 2.36, 탈삼진 172개로 1위에 올라있다. 평균자책점은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이 앞섰지만, 지난 5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63으로 올라갔다. 미란다는 지난 1일 KIA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으로 2.38로 낮췄다. 이후에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미란다는 탈삼진은 압도적이다. 2위 윌머 폰트(SSG 랜더스·139개), 3위 라이언 카펜터(한화 이글스·137개)와 30여개 이상 차이가 난다. 경기당 평균 7.8개 삼진을 잡고 있다. 앞으로 8경기 정도 선발로 더 나올 수 있어서 탈삼진을 60여개 더 기록할 수 있다. 그러면 한 시즌에 230개가 넘는 삼진을 잡게 된다. 고(故) 최동원이 1984년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를 뛰어넘을 수 있다.미란다는 12승을 올려 다승 부문은 2위다. 다승 1위는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3승)다. 최근 두산이 5강 경쟁에 뛰어들면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강해졌다. 미란다가 계속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다면 승수도 따라잡을 수 있다.미란다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타이틀을 모두 따내면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다. KBO리그 사상 이 기록은 3명만 세웠다. 선동열 전 감독이 1986년, 1989년 두 번 기록했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06년, 윤석민(은퇴)이 2011년에 달성했다. 미란다는 10년 만에 KBO리그 5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달성한다면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또 MVP에도 가까워진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했던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모두 해당 시즌에 MVP가 됐다.미란다는 "시즌 초반 적응을 잘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여러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하고 있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며,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막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9.16 13:30
야구

방어율 백정현, 다승 요키시, 탈삼진 미란다...절대 강자 없다

올 시즌 KBO리그 투수 3대 지표 1위 얼굴이 전부 다르다.23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2.17로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 1위다. 다승은 에릭 요키시(32·키움 히어로즈)가 12승을 거둬 1위고, 탈삼진은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141개를 기록해 1위다. 3대 지표를 전부 호령하는 압도적인 투수는 없는 춘추전국시대다.하지만 한 투수가 2개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은 남아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은 혼전이다.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백정현과 근소한 차이로 2위다. 요키시는 짠물 투구의 달인이다. 한국 무대에 데뷔했던 2019년 평균자책점 3.13을 찍더니 지난해에는 2.14를 기록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올해도 요키시의 짠물 투구를 계속되고 있다. 전반기엔 다소 흔들리는 경기가 있어 평균자책점이 2.58이었다. 그러나 한 달 푹 쉬고 나온 후반기에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2를 찍으면서 백정현을 바짝 뒤쫓고 있다.백정현도 다승 부문에서 요키시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백정현은 15시즌 만인 올해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했다. 요키시와 2승 차이다. 백정현은 4월 개막부터 매달 2승씩 올리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키시의 한 시즌 최다 승수는 2019년의 13승이었다.아예 또 다른 경쟁자가 나올 수 있다. 원태인(21·삼성)과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도 평균자책점과 다승 모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원태인은 11승(2위), 평균자책점 2.57(4위)을 기록 중이다. 뷰캐넌은 10승(3위), 평균자책점 2.61(5위)이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다면 3점대로 올라 순식간에 순위가 바뀔 수 있다.탈삼진은 미란다가 이미 평정하고 있어 쉽게 타이틀을 따낼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위 라이언 카펜터(31·한화)가 120개로 치고 올라왔다. 카펜터는 후반기에 '삼진 머신'이 됐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6탈삼진, 15일 대전 NC전에서 10탈삼진,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12탈삼진을 기록하며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무시무시한 페이스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25 14:21
야구

[현장 IS] '신민혁 10K+양의지 사이클링 히트' NC, 삼성 꺾고 승률 5할 회복

NC가 투·타 조화를 앞세워 5할 승률을 회복했다. NC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원정 경기를 9-0으로 승리했다. 3연전 중 1, 2차전을 모두 패해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지만 3차전 설욕에 성공했다. 시즌 전적 11승 11패. 반면 전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삼성은 4연승이 마무리되며 시즌 10패(13승)째를 당했다. NC는 2회 초 선제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3루타로 출루해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오른쪽 펜스를 직격한 큼지막한 타구.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타구 처리를 느슨하게 하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이어 후속 애런 알테어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때 득점했다.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방면으로 떼굴떼굴 흐르자 양의지가 전력으로 질주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NC는 5회 초 승기를 잡았다. 윤형준과 김찬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이명기 타석에서 이중도루가 실패해 2루 주자 윤형준이 3루에서 아웃됐다. 달아오르던 분위기가 일순간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명기가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추가점을 올렸다.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1, 2루.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렸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초구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점수 차를 5-0까지 벌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초에는 대기록이 세워졌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양의지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했다. KBO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나온 건 이번이 28번째(NC 3호). 포수로는 양의지가 사상 처음이었다. NC는 6-0으로 앞선 9회 초 삼성 불펜을 무너트리며 3점을 추가했다. 이날 NC는 선발 신민혁이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복사근을 다친 송명기를 대신해 선발 중책을 맡았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종전 5개)을 갈아 치웠다. 타선에선 4번 포수 양의지가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5이닝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9 21:2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